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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 8월 30일(금) #2
이제 우측 영역을 살펴 보자.
좌측의 매출/고객 정보와 판매 순위는 심플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이제 좀 '있어보이'면서 Intelligent 한 정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존의 BI 서비스들과의 차별성도 필요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을 잡을 때, 우측은 '매장 상황'에 관한 정보를 담기로 했으니, 자료조사 했던 내용을 그 관점에서 살펴 보며, 이 화면에서 점주가 알고 싶은 것들을 추려냈다.
- 어느 냉장고(매대)에 어떤 상품을 배치했을 때 효과적인지
- 매장에 재고를 채워 넣거나, 손님이 밀려들 때 직접 대응할 인력 투입이 필요한 최적의 시간 파악
그런 의미에서, 업체에서 작업한 내용을 보면 큰 분류 자체는 맞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현황들을 모아 두고, 하단에는 시간대 별로 현황을 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UI(User Interface) 개발자가 아닌 UX(User Experience) 기획자라고 말하려면, 여기서 그치지 말고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어떻게 표현해야 사람들(사용자)이 좀 더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도움이 될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등등. 음식 재료를 준비 했으면, '요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1) 냉장고(매대) 정보
기존의 '이용현황' 정보는 성별/연령에서 살펴 보았듯이, 정보가 파편화 되어 있어서 정보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매장 전반에 해당하는 정보이다보니,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일단은 대시보드에서 사용했던 매장 지도를 그대로 가져와서 각 냉장고(매대) 별로 구체적인 정보를 보여주기로 했다. 성별/연령/재방문율은 이미 화면 좌측에서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삭제하고, 재방문율과 냉장고 오픈율, 결제액을 사용하기로 했다.
정리해 보면, 각 냉장고(매대) 별로,
- 체류시간 : 고객이 각 냉장고 앞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 오픈율 : 각 냉장고 앞에 머무른 고객 중에 실제로 그 문을 연 비율
- 매출 : 각 냉장고에서 발생한 매출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점주가 이 정보를 활용한다면, 물품 배치 효과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대시보드에서 여성 고객의 이용이 많았던 냉장고를 파악했다면, 그곳에 여성 타겟의 신상 음료를 배치할 때와, 다른 곳에 배치할 때 어느 냉장고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지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매장에 신상 음료를 들여 왔을 때 얼마나 팔리는지만 파악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어느 곳에 배치했을 때 좀 더 효과적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체류시간과 오픈율을 살펴보자. 체류시간이 길고 오픈율이 낮다면 물건을 찾기 어렵게 배치되어 있거나, 구매를 당기는 물품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체류시간이 길다는 것은 여러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꼭 나쁘게만 해석할 수는 없지만, 오픈율은 구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배치를 고민해서 높여 준다면 매출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카메라 설치 이슈로 포함시키지 못했지만, 사용자 동선을 보여줄 수 있는 히트맵(heat map)을 함께 넣어준다면, 어느 곳이 고객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서 물품을 배치한다면, 매장 내를 고객이 고르게 돌아볼 수 있게 하고, 구매 결정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표시할 아이템들을 결정했다면, 이제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할 차례이다.
일단은, 직관적이기도 하고, 대시보드와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 지도나, 냉장고(매대) 표시 아이콘 등은 그대로 사용했다. 만약, 이 위에 체류시간/오픈율/매출 정보를 있는 그대로 모든 냉장고에 표시한다면, 아마도 화면에 숫자만 가득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6개밖에 없다고 하지만, 좀 더 빽빽하게 들어찬 매장이나, 대형 매장이라면 가독성은 커녕 어느 숫자가 어느 냉장고인지 조차 구분이 안 가게 될 것이다. UI를 작업할 때는 확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 적용할 매장 규모만 고민하면, 나중에 큰 규모나 다양한 환경의 매장을 적용할 때 엉망 진창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을 때는, 단순한 막대로만 표시 해주고, 어떤 막대가 어떤 정보인지 알 수 있도록 좌측 하단에 tag만 달아 주었다. 이 정도 만으로도, 체류시간에 비해 오픈율이 어떤지, 어느 냉장고가 유난히 체류기간이 긴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매출의 경우 격차가 크지 않으면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고, 가장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각 냉장고의 하단에 구체적인 숫자를 표시해 주었다. 물론, 마우스를 그래프 위에 올리면, 각각의 구체적인 수치를 볼 수 있다.
(2) 매장 상황 정보
다음은 '언제 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필요를 채울 차례다. 무인 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점주가 24시간 매장에 붙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동화 되어 있다고는 해도, 물건을 채워 넣는다거나 매장을 청소하는 등의 인력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언제 얼마나 인력을 투입해야 할까. 당연하게도 인력 투입 시간이 길어질 수록 비용은 늘어난다.
CCTV를 설치 해두고, 재고가 없어지면 달려가서 넣거나, 매장에 사람이 몰려들면 5분 대기조처럼 뛰쳐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파트타임으로 구인을 하더라도, 정기적인 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시간에 투입하게 되면 무인 매장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우선은, 인력 투입과 관련해 표시할 수 있는 정보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재고를 채워 넣기 위한 '재고 부족 발생 시간'. 두 번째는, 매장에 고객이 많을 때 직접 대응하기 위한 '매장 혼잡 시간'.
이전의 냉장고(매대) 정보와는 달리 데이터는 매우 심플했다. 시간과 숫자. 몇 시에 얼마나 발생하는가. 그렇다 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기도 했다.
업체에서 고른 그래프는 전형적인 형태이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12시경에 가장 피크이니, 그 때 유인 관리자를 투입하면 되는걸까. 매장은 분명 요일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파트타임도 주중과 주말의 시급에 차이가 있고, 같은 주중이라도 매장마다 손님이 뜸한 요일이 다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과 요일을 함께 넣고, 수치는 일종의 Z축이라고 할 수 있는 명암으로 표현했다. 이런 그래프의 형태도 없던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열심히 찾다보면 나오기 마련이다. UI 개발자에 그치지 않고, UX 기획자로 발전하고 싶다면, 적합한 형태를 잘 찾아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입하고 표현할지를 고민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이 그래프로 봤을 때, 화요일 16~17시와 주말 17~18시가 특히 재고가 부족하고 매장이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다. 15시에서 19시 정도 유인 인력을 투입한다면 나머지는 무인으로 운영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하루 이틀의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기 보다는, 최소 한달. 그리고,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쌓일 수록 좀 더 정확한 추이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BI 서비스 페이지를 완성했다. 히트맵이나 CCTV 영상 등을 연동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녹여넣고 싶었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여건 상, Phase 2로 넘기기로 했다.
사실, 과연 Phase 2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흘러흘러 다른 팀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고, 서비스 자체가 흐지부지 사라져버릴 수도 있을테고, 아쉬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Phase 2의 기회가 온다는 건 상당히 운이 좋은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할 때 가능한 후회 없이 하려고는 하지만, 짧은 일정에 쫓기다 보면,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했을까 싶은 실수도 많고, 기껏 적어두기까지 하고서 깜빡하고는 못 넣는 기능들도 있곤 한다.
여하튼 이제 디자인 팀에 BI 서비스를 넘기고 나면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요 며칠은 두통약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다시는 이런 미친 일정에 발 담그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P.S. 추가적으로 작업한 구간/월간 설정이나 연간 리포트는 하단에 별첨으로 남긴다.
<현재 상황>
- 대시보드 디자인 : 디자인 완료 --> 모바일 사이즈 디자인 진행 중
- 대시보드 UI : 개발팀에 넘길 수 있도록 상세 description 작업하기 - UI 업체
- BI 서비스 디자인 : 디자인 진행 시작
[Appendix]
다음은 구간 선택 UI 작업 내용이다.
업체의 경우, 일간/주간/월간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무인 매장의 특성 상 오후 18시부터 다음 날 오전 09시까지 무인으로 운영한다거나, 주말 내내 운영하는 등 24시간 하루 단위로 끊기 애매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구간'과 '월간' 두 가지로 나누었다.
1. 구간
구간은 3가지 옵션이 있어서, 구간/일간/주간을 선택할 수 있다. 한 팝업에서 셋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캘린더의 구간 바(bar)를 선택하면 해당 구간을 기반으로 BI 서비스 데이터가 보여지고, '일자'를 선택하면 해당 일의 00시부터 24시까지의 데이터가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좌측의 라디오 버튼을 선택하면, 해당 주차(일요일 00시부터 토요일 24시까지)가 선택된다.
주간 선택의 경우, 매장 운영은 일~월보다는 월~일을 기준으로 분석하는 편이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듯 해서, 실제 서비스에서는 월요일 00시부터 일요일 00시로 적용했다.
2. 월간
월간은 해당 월 1일 00시부터 말일 24시까지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선택 되어 보여진다.
추가로 매장의 연간 매출 추이를 볼 수 있는 연간 리포트도 넣었다. 이 부분은 UI 업체에서 매출 정보에 이동 합계를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연간으로 쌓였을 때 의미가 있는 데이터여서 '연간매출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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